김진표 앨범은 나에겐 참 의미 있다.
1집 열외를 들었을땐 정말 나에게 음악은 이 앨범 뿐이었다.
20살때 이 앨범의 멜로디와 가사는 마치 내가 생각하고 있는 내가 빠져있는 그런 감성과 가사로 가득찬 앨범이었다.
16년이 흐르도록 여전하다.
JP도 나이를 먹어가고 있구나라는게 앨범을 1집부터 들어보면 알 수 있다.
좀 더 세상을 알게 되고 그러면서 세상에 좀 더 타협한다고나 할까?
물론 그러면서 사랑의 소중함도 빼놓지 않으면서...
나보다 한살 많은....가사가 참 와닿는 JP의 앨범이 있어서 참 좋다.
이번 앨범에서도 가장 와닿는 곡. 서른일곱. 난 서른여섯.
유투브 공유를 통해서 퍼올려고 했는데 이상하게 재생이 되지를 않네...
첨 겪는 증상...흠...
그냥 링크만~
http://www.youtube.com/watch?v=LZe4jZ-NOtE&feature=youtu.be
싱크대에 물에 젖은 야채처럼 처질대로 처진 나를 비추는 카메라가 줌 아웃
멀어지는 화면 속에 no doubt 최신식의 커다란 3D TV 애들은 안경을 끼지
티비를 키지 웃음 소릴 뒤로하고 베란다에 나와 담배를 피지
연기는 허무하게 허공에 사라지지 카메라는 연기를 따라 와이드 샷
하늘에는 패기 좋게 원 샷 외치던 20대의 내 모습이
주먹을 불끈 쥐고 달리는 화면으로 디졸브
뭘 해도 잘 될 꺼라 생각했던 시절 난 힘이 빠진 채로
웃픈 표정으로 독백 그래 나의 인생은 이제 겨우 이절
난 어디쯤 있을까 파도에 휩쓸려 혹시 난 길을 잃은 건 아닐까
이미 다 늦은 것 같고 왜 난 불안할까 세월이 흐를수록 난 더 어리석기만
한편의 그림 같은 우리 FAMILY 장소는 파주 탄현 헤이리
화면은 나의 POV 행복하게 웃지만 자꾸 유모차는 왜이리
무거워지는 건데 하필 표정 인서트 난 웃어야 되는데 CUT
감정을 살리는데 CUT 또 한번 다시 CUT
불현듯 찾아오는 모든 행복이 짐이 돼버리는 바로 그 순간
난 그저 멍하니 가만히 서 있었지 정신 나간 사람처럼 몇 분간
잠시 영상은 블랙 BGM 상큼한 TRACK
난 지금 행복한걸 표정을 가다듬고 다시 카메라 롤
난 어디쯤 있을까 파도에 휩쓸려 혹시 난 길을 잃은 건 아닐까
이미 다 늦은 것 같고 왜 난 불안할까 세월이 흐를수록 난 더 어리석기만
어차피 우리 인생은 외줄타기 누가 대신 살아주지도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 내 끝없이 외로운 싸움만이
사선의 경계 끝에서 휘청이던 내 모습에 언제나
가슴을 쓸어내려 대체 왜 언제나 위태로운 건데
한땐 영웅이 되길 꿈 꿨지만 현실은 겁 많은 비겁자
다가온 기회조차 변명으로 망친 무능력자
내 인생이란 영화의 끝은 어떻게 될까
결국 행복하게 잘 살았다로 끝나게 될까
해피엔딩이 될까 자 stand by action
난 어디쯤 있을까 파도에 휩쓸려 혹시 난 길을 잃은 건 아닐까
이미 다 늦은 것 같고 왜 난 불안할까 세월이 흐를수록 난 더 어리석기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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