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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의 나

자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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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아고라를 돌아다니다가 자퇴를 해보신분이 있냐는 글을 보았다.
고2인데 성적보다는 친구관계에 대한 고민이 많아서 자퇴를 심각히 생각중이다...조언좀 해달라...라는 글.

생각해보니 나도 자퇴를 생각한적이 있었다.
순진무구 시골학생이 좀더 나아가겠다는 신념하나로 ㅎㅎ 도시의 고등학교로 진학.
하지만 잘되는게 없었다. 같이 진학한 시골단짝친구는 다른반으로. 예상은 했지만 9년을 같은놈들하고 생활하다 보니 50명중에 49명을 첨보는 그런 상황을, 자연스럽게 내가 작아지는 그런 느낌을 견딜 수 없었다.

그러다보니 친구도 못사귀고...1-2명이랑은 말도하고 점심도 먹고 자주 어울려다니는듯 했지만 결코 얘네가 나랑 친하다라는 생각은 안들었고...모 공부도 앙대고...그냥 시골고등학교로 진학할껄이라는 후회만 들고...참 그랬다 ㅜㅜ 거기에 시골단짝친구랑은 정말 같잖은 사건으로 싸우고서는 자존심땜에 1년을 넘게 말한마디 안했다는 ㅎㅎ

아 지금 생각해보니깐 그때 그 나의 감성이 그대로 살아나는듯해서 심장이 쫄깃하넹 ㅋㅋ 마치 세상이 혼자인것처럼 ㅡㅡ 그래도 자신감은 있었는지 검정고시가 있으니 자퇴를 하자라는 건방진생각을...자신감보단 도피를 위한 핑계였던게 맞겠지만...

암튼 입학한지 3개월만에 엄마에게 전화를 했다. 말하자! 라는 생각으로.
긍데 엄마목소리를 듣는순간 눈물이 왈칵 ㅡㅡ 그래도 말하자! '엄마 나 자퇴할래' 하고 또 울컥 ㅡㅡ 바로 끊어버렸다.

그다음 집에서 내가 엄마랑 누나들이랑 무슨 얘기를 했는지는 기억이 안나넹 신기하넹 ㅎㅎ
아마 그날 엄마가 담임에게 전화했을거다. 그래서 그담날인가 다담날인가...담임이 조회시간인가 종례시간인가 애들앞에서 날 불러서는 다 듣게...설교를 했다.

결코 감동적이지 않았다 ㅡㅡ 그 어린 나이?에 내가 담임에게 느낀건 자신의 담임시절의 오점을 남기지 않기위한 몸부림? ㅎㅎ 너무한가 이러면. 암튼 모라고햇는지는 자세히 기억나진 않았지만 고맙진 않았다는거.

모 그렇게 나의 방황기는 끝났다. 확실히 어렸던 나의 가벼운 결심이었나 ㅎㅎ 이상하게도 그 이후부터는 학교생활에 문제가 없었다. 자연스럽게 반애들하고 친해지고...친구들도 생기고 모 그렇게 되고 3년을 무사히 마쳤네. 하지만 고딩친구들중에 연락하는애는 단 3명이고 만나는애는 1명이라는거 ㅋㅋㅋ

그때 자퇴를 했으면 어땠을까....내 이 얘기를 아는 이제는 잊혀진 놈이 3학년때 나에게 그랬다. 너가 그때 자퇴를 했으면 웬지 지금은(3학년) 무언가 했을거라고...아하하하 나도 맞장구쳤다. 그지? 아마 내가 그때 자퇴했으면 바로 검정고시 붙고 지금 한국의 빌게이츠가 되어있지 않을까? 라고 ㄲㄲㄲ

모 그래도 난 해냈다.
왜냐고? 대학교 1학년 자퇴니깐 ㄲㄲㄲ
스타나 하러가야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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